'06 CB1300SF(完)

4기통의 매력에 빠지다.

모토마니아 2016. 12. 4. 22:33

몹쓸 기변병에 코멧을 팔아버리고, 바로 급하게 찍어뒀던 이녀석을 가져오게 된다.

진짜...이녀석은 잊을 수 없는 바이크다..

코멧의 눈탱이는 그냥 쨉도 안될 정도로 나의 바이크라이프 중 지금까지 가장 큰 타격을

준 녀석이기 때문이다. 일단 처음 가져왔을때 여러가지 눈에 씌인 콩깍지와 귓구녕을 틀어막아버린

지름병 덕택에 모든것이 환상이었다.

안마기 위에 올라타고 다니던 코멧 느낌에서 4기통의 실키 드라이빙은 감동이었다.

더구나!!혼다!! 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4기통 입문을 혼다로 한 뒤로는 그 어떤 4기통 엔진음도

마음에 들었던 적이 없다.

가지도 오자말자 타이어도 교체해 줬다. 순정 머플러의 우람한 모습! 빼서 들어보면 그냥 운동기구다.

내수형 모델이라 머플러에 가변 배기벨브가 있고, 센터스탠드가 기본 채용되어 있다.

북미 모델이나 국내 수입 모델은 이 두가지가 빠져 있다.

물론 내수 모델이라 리밋이 걸려있다. RPM 리밋인대 덕분에 최고속이 180을 넘지 않게된다.

역시, 이 부분도 리밋 해제킷으로 간단하게 풀려버린다. 속도계는 내수나 외수나 차이가 없다.

이 전 세대인 SC40 의 경우는 내수모델의 계기판은 180 까지밖에 나와있지 않았다.

물론 CB1300 의 계기판은 중국산도 많고,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그만큼 엄청나게 대중화된 바이크다.

 

나음 드레싱도 해봤다. 이때 머플러가 Delkevic 머플러라고 아직 국내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때였다.

직구가는 지수 머플러보다 조금 더 비싼 정도였는대, 받아보니 마감이나 디자인이 감탄스러울 정도였다.

소리도 아크라포빅과 크게 차이가 없을 정도로 중저음에 정말 이녀석과 궁합이 잘 맞았다.

전주는 아니었고..전전주가 뒷 쇼바를 SC40 용으로 달아놓았다. 원래 SC54 용은 풀 어저스트 쇽이다.

물론 더 고가이다. 순정샥 가격이 아마 양쪽 하면 100만원대를 넘어갔던것 같다.

나중에 순정화를 시키려고 풀 어저스트 순정샥도 구해뒀었는대....ㅠㅠ

비키니 카울도 일옥에서 직구하고 나름 이쁘게 꾸밀려고 했었다.

이녀석의 사진은 별로 없다. 원래 더 찍어둔게 있었는대..어딜간건지 찾지를 못하겠다..

지금은 다시 부활해서 무사고차로 판매가 된건지...

아니면 어디 다른 상품차의 일부분이 된건지...

알수는 없지만...암튼...이넘으로 인해 상당히 큰 타격을 입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슬립 이력도 있었다..뭐..전주인은 몰랐을것 같다..

이녀석을 계기로 중고바이크는 절대 급하게 사면 안된다 라는 교훈을 얻었지만..

개뿔....지름신 앞에서 그딴건 바이자이찌앤~

 

장점....

토크가 좋다. 거의 5단으로 스쿠터처럼 탈수도 있다.

4기통 필링은 혼다가 갑이다.

클래식해 보이면서도 덩치가 있어서 나름 뽀대가 난다.

생각보다 다루기가 그리 어렵진 않다.

 

단점....

5단까지 밖에 없다.(물론 신형은 6단까지 달려서 출시되고 있다.) 때문에 최고속이 240 이상은 힘들다.

그 이상을 땡길려면 대소 기어비를 바꿔야 한다.

전륜 뿐만 아니라 후륜 쇽이 뭔가 2% 부족하다. 이건 평소 주행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는대

고속으로 올라가면 상당히 발란스가 깨진다. 이 정도 체급의 바이크라면 Y00 이상의 속도에서도

안정감이 있어야 하는대 이녀석은 상당히 고속에서 불안한 느낌을 많이 줬던것 같다.

그렇다고 못 탈 정도로 불한한 것은 아니었고, 오버리터급에서 쇽이 타 모델에 비해 떨어졌다.

특히 후륜의 경우도 보조 암이나 링크 형태가 아닌 스윙암에 양쪽 두개가 직결된 방식이라

상당히 노면 추종성이 떨어졌던걸로 기억된다.

마치 차량으로 치면 멀티링크와 토션바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될 정도다.